일단, 난 미카사를 좋아하기로 했고... ㅋ
지금 여기에 적어 두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進撃の巨人, attack on titan, 진격의 거인
이 재미있는 만화(애니메이션)의 '제목' 때문이다.
정확히는 '進撃の巨人'이라는 일본어 제목에 대한 한국어 번역의 문제이고
바꿔말하면 관형격 조사 '의'의 오용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드이어 진격의 날이 밝았다.
그는 진격의 화살이 되었다.
마침 진격의 신호가 도착했다.
진격의 나팔을 불었다.
그것이 바로 진격의 법칙이다.
위의 예문은 자연스러운데 '진격의 거인'은 어색하다. 이유는 어렵지 않다.
관형격 조사 '의'는
* 앞에 있는 체언에 뒤에 나오는 체언이 소유되거나 소속됨을 주로 알려준다.
(서울의 종로, 애플의 아이폰, 나의 책)
* 앞에 있는 체언이 뒤에 있는 체언이 나타내는 행동이나 작용의 주체임을 보여준다.
(가수의 축가가 울려퍼졌다.)
* 앞에 있는 체언이 뒤에 있는 체언의 과정이나 목표 따위의 대상임을 나타내게 하기도 한다.
(진격의 날이 밝았다.)
그래서 한국어로 '진격의 거인'이라고 표현되어 있으면 진격이 주체가 무엇인지 혼동될 수밖에 없다.
즉 진격의 주체가 거인인지 진격의 대상인지 혼동되기 때문에 좋은 표현이라 할 수 없다.
검색해보니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많이 궁금해 하는데, 사실 이미 굳어진 지금은 해결 방법이 없다.
일단 굳어졌으니 '진격의 거인'이라고 쓸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다고 관형격 조사 '의'를 함부로 쓸 일은 아니다.
1. 일어에서 の의 쓰임과 해석
국립국어원 트윗에서 살짝 지적한 바와 같이
일어의 の는 단순히 한국어의 관형격 조사 '의'로만 번역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적용, 해석할 수 있고
그래서 '진격하는 거인'이라는 번역과 표현이 맞기는 하다.
하지만, 간결성과 전달력에 있어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제목으로 쓰기엔 적당하지 않다.
처음부터 '거인의 진격'이라고 했으면 좀 더 나은 표현이기는 하지만,
일어로 '進撃の巨人'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것을 읽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인의 진격'이라고 바꿔 읽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2. 진격의 정과장
한국어와 어울리지 않는 일본어 번역과 표현의 방식이 확장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염려할 면이 없지 않다.
위의 무한도전처럼 '진격의 정과장'과 같은 경우는 패러디니,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건 옹졸한 일이지만
관형격 조사 '의'에 대한 개념, 일본어 'の'에 대한 이해없이 다른 문장에 함부로 쓰이는 일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3. attack on titan & 기타
모르긴몰라도 영문 제목을 본 한국 사람이 '진격하는 거인'이라고 받아들이는 경우도 없을 것이다.
만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당연히.
원어민도 글쎄... 작자가 의도한 바대로 해석하지는 않을 듯.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이 만화를 보면 볼수록
인간을 향한 거인들의 진격을 그린 작품인지, 거꾸로 인간들의 거인을 향한 진격을 말하는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ㅋ
더불어 신나는 OP의 가사가 전달하는 바는 후자이기에
더욱 '진격의 거인'이라는 제목의 뜻이 혼동되는 것은 아닐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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