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감의록 : 유광록은 화욱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환상 2007/03/17 16:59 유광록은 화욱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슬퍼하며 아들 유성양에게 말한다.
“돌아가신 화욱 어른과의 혼인 약속은 그 분의 덕과 의를 잘 알기 때문이다. 이제 고인이 되셨다고 하여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될 것이다. 너는 사돈댁에도 자주 왕래하며 사위의 본분을 다하거라.”
유성양은 아버지의 말씀대로 화씨 집안에 자주 드나들며 화진의 슬픔을 덜어주었고, 화진 역시 유성양의 신의에 고마워하며 친분을 나누었다.
아, 올바른 덕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어찌 화춘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까? 화춘은 아버지 화욱이 죽은 후부터 가문을 관리하는데, 빙선과 화진을 도리에 맞지 않게 거칠게 대하고 집안의 하인들을 엄한 형벌로 다스려 자신의 위엄을 세운다. 그 무서움 때문에 집안사람들이 화부인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하나, 화춘 역시 엄한 고모 화부인이 두려워 크게 일을 벌이지는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화부인의 죽은 남편인 성태상의 동생 성위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 동성으로 돌아왔는데, 형수인 화부인을 만나고 싶다는 소식이 왔다. 화부인은 떠나기 전에 화춘의 처 임씨 부인을 부른다.
“얘야, 이곳에서 동성은 백리 정도에 불과하여 오늘 출발하면 십 여일 후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야. 그 사이에 빙선과 화진도 잘 보살펴 주시게.”
또 화춘을 불러 당부한다.
“춘아, 시경에 보면 ‘전쟁터에서도 형제는 서로 찾는다’고 하고 ‘무릇 형제와 같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단다. 너는 다른 어머니 아래에서도 우애가 지극히 깊었던 왕상(王祥)과 왕람(王覽)의 이야기도 듣지 못했느냐. 요즘 아버지 상을 치르느라고 진이와 빙선이 많이 허약해졌더구나. 아침과 저녁 사이에 어떻게 될지도 모를 정도란다. 하기야 너라고 해서 어찌 자기 살을 베어 먹여서라도 동생들의 목숨을 살리고 싶지 않겠느냐.”
말을 마치는 화부인의 얼굴에 눈물이 흐른다. 곁에서 듣고 있던 화춘도 얼굴이 변했다.
“돌아가신 화욱 어른과의 혼인 약속은 그 분의 덕과 의를 잘 알기 때문이다. 이제 고인이 되셨다고 하여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될 것이다. 너는 사돈댁에도 자주 왕래하며 사위의 본분을 다하거라.”
유성양은 아버지의 말씀대로 화씨 집안에 자주 드나들며 화진의 슬픔을 덜어주었고, 화진 역시 유성양의 신의에 고마워하며 친분을 나누었다.
아, 올바른 덕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어찌 화춘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까? 화춘은 아버지 화욱이 죽은 후부터 가문을 관리하는데, 빙선과 화진을 도리에 맞지 않게 거칠게 대하고 집안의 하인들을 엄한 형벌로 다스려 자신의 위엄을 세운다. 그 무서움 때문에 집안사람들이 화부인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하나, 화춘 역시 엄한 고모 화부인이 두려워 크게 일을 벌이지는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화부인의 죽은 남편인 성태상의 동생 성위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 동성으로 돌아왔는데, 형수인 화부인을 만나고 싶다는 소식이 왔다. 화부인은 떠나기 전에 화춘의 처 임씨 부인을 부른다.
“얘야, 이곳에서 동성은 백리 정도에 불과하여 오늘 출발하면 십 여일 후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야. 그 사이에 빙선과 화진도 잘 보살펴 주시게.”
또 화춘을 불러 당부한다.
“춘아, 시경에 보면 ‘전쟁터에서도 형제는 서로 찾는다’고 하고 ‘무릇 형제와 같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단다. 너는 다른 어머니 아래에서도 우애가 지극히 깊었던 왕상(王祥)과 왕람(王覽)의 이야기도 듣지 못했느냐. 요즘 아버지 상을 치르느라고 진이와 빙선이 많이 허약해졌더구나. 아침과 저녁 사이에 어떻게 될지도 모를 정도란다. 하기야 너라고 해서 어찌 자기 살을 베어 먹여서라도 동생들의 목숨을 살리고 싶지 않겠느냐.”
말을 마치는 화부인의 얼굴에 눈물이 흐른다. 곁에서 듣고 있던 화춘도 얼굴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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