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1 00:31 이성

네이버 트렌드(NAVER TREND) | 월간 논


첫 번째, 우리나라에서 네이버의 시장 지배력은 정말 압도적이다. 다음, 에스케이, 야후!코리아가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검색은 네이버에서 하면서도 e메일은 여전히 한메일이고 메신저는 네이트온을 사용하며, 또 자신의 블로그는 네이버에 있지만 카페 활동은 역시 다음에서 하고 그러면서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여전히 파도탄다. 하지만, NHN의 네이버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압도적인 시장 지배자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거기에 거대 미국의 1위 구글은 우리나라에선 아직 현지화 전략이 여전히 실험 중이며, 다른 마이너 포털들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두 번째, 검색어라는 게 있다. 통합검색이니 뭐니 해서 네티즌들이 검색창에 넣는 단어를 말하는데, 그 게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곧 ‘순위’를 말하기 때문이다. 그 순위는 검색순위라는 이름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피워낸다. 예를들어 어제 방송에 나온 연예인이 다른 연예인에 대해 어떤 말을 했다면 그것을 1차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검색어이고, 재생산하여 걷잡을 수 없게 퍼지는 첫 관문 역시 검색어이다. 그것은 곧 검색순위로 순환된다. 그런데 이게 그냥 가십이라 웃고 넘어가는 수준의 사건이 아닐 경우 검색어와 검색순위의 힘은 발휘된다. 제도나 법보다 훨씬 빠르게, 때론 위험하게 선악을 결정해 버리거나 결론을 짓기 때문이다.

자, 그럼 네이버의 검색어는 뭘까? 생각해보라. 예전에는 ‘인터넷 주소창에 OOO를 넣으세요’라고 했지만, 요즘에는 ‘네이버 검색창에 OOO를 넣으세요’라고 광고하고 있지 않은가? 다음 검색창이나 야후 검색창에 어떤 단어를 넣으라는 광고를 듣거나 본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네이버의 검색어는 뭘까?

매일 매일 수만 개의 검색어가 네이버의 초록색 검색창에 타이핑될 것이고, 누적될 것이다. 검색어의 유형을 이렇게 저렇게 구분하고, 접속 시간과 장소, 접속 경로를 뽑아내는 것은 물론이다. 만약 로그인한 회원이라면 성별과 연령은 물론이고, 그 회원의 검색 성향과 네이버에서의 각종 활동 내역까지 모두 수집되고 있을 것이다. 네이버에는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통계들이 산출되고 있는 셈이다. 독점과 과점은 위험하니까 말이다. 물론, 그 통계들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데 필요한 마케팅의 기본 자료로 활용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무시무시한 통계들을 바라보는 층위를 조금 달리하면 오늘의 생생한 한국을 읽을 수 있는 유용하고도 재미있는 자료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소개하는 ‘네이버 트렌드’가 바로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여 보기 좋고 예쁘게 가공해 놓은 콘텐츠이다. 기본은 매월 발간되는 70페이지 정도의 작은 책이지만, ‘네이버 책(http://book.naver.com)’의 이벤트 페이지에 붙어있어서 찾아가기는 불편하지만 웹을 통해서도 일부를 볼 수 있고, PDF로 전문을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이 정치, 경제, 사회, 생활, 세계 등의 카테고리별로 어떤 검색어, 곧 키워드로 얼마만큼 접근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어 시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또 이왕 순위를 매겨 공개하는 김에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을 가지고 있는데, 같은 검색어가 시기별로 어떻게 순위가 달라졌는지 알려주거나 매월 마다 시의적인 테마를 잡아 그것에 관한 순위를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07년 12월 호에는 대학의 학과와 전공의 검색 순위를 알려주고 있는데 1등은 사회복지학과였고, 유아교육학과와 간호학과 심리학과가 상위에 랭킹되어 있다. 표준어가 아닌 검색어를 입력한 경우를 표준어로 맞게 검색한 경우와 비교하여 보여주는 페이지도 흥미를 끈다. ‘무릎팍’과 ‘무프팍’, ‘싱크대’과 ‘씽크대’ 같이 말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고, 앞서 얘기했던 무시무시한 통계의 수집과 활용이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제목에 있는 ‘트렌드’를 가려 읽어내는 일은 별개의 일이다. ‘네이버 트렌드’는 다양하고 풍부한 사고의 받침이 될 수 있는 콘텐츠임은 분명하다.

 

네이버 트렌드


월간 논, 2008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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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