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0 19:55 이성

연암 박지원, 방경각외전


1. 연암 박지원의 한문단편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조선후기 양반 계급의 분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벌열에 들지도 못하고, 지방의 토지를 소유한 양반도 아닌 완전히 몰락해 버린 양반은 그저 ‘가난한 선비’에 불과했다. 지식인들의 사회적 발언의 수위가 높아질 수 있는 배경이다. 곧 연암이 풍자라는 수단을 동원해 양반 계급의 각성을 줄기차게 요구할 수 있었던 근거다. 연암의 <방경각외전> 한문단편 중에서 남아있는 일곱 편을 직접 읽어보면서 당시 양반에게 요구되던 바가 무엇인지 정리해 보자.

2. 연암의 가문은 당시 권력의 중심이었던 노론 벌열에 속했다. 벼슬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얼마든지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연암은 일부러 벼슬을 하지 않으면서 스스로가 속한 양반, 양반 권력층의 심장에 풍자의 칼을 들이댔던 것이다. 연암의 풍자가 통렬한 까닭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양반의 우스운 지조와 교우 관계 사이의 거짓, 부당한 특권의식을 언급하며 밥만 축내는 밥벌레들이 종로에 가득하다고 비웃었다. 연암의 풍자들이 향한 구체적인 대상들을 정리해 보자. 이를 통해 자기가 발을 딛고 있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연암의 글쓰기를 불러오고 있음을 확인해 보자.

3. 연암은 역사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는 인간상의 출현을 일찍 발견했다. <방경각외전>의 주인공들은 임병양란 이후의 ‘위기의 조선’을 이끌지 못할뿐더러 자신의 정체성도 확립하지 못하고 있는 양반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또 새 시대를 열고 있는 주체로서 성장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삶과 세상에 대한 건강한 자세와 덕목을 정리해 아래 빈 칸을 채워보자.

작품

주인공

직업

자세와 덕목

양반전

천부

자영농

 

마장전

송욱

시정배

 

예덕선생전

엄행수

천인역부

노동에 대한 성실함과 그 노동에 대한 가치로서의 이윤에 대한 긍정

민옹전

민옹

무변출신, 기인

 

김신선전

김신선

떠돌이

 

광문자전

광문

거지

 

우상전

우상

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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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