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이러브스쿨'이란 게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이 대중들에게 강하게 어필한 최초의 서비스가 아닐까하는데, 나 역시 처음에는 '야, 이런 게 있구나' 싶어 열심히 기웃기웃, 끄적끄적 거리다가 어느 순간 딱 끊어 버렸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작은 인연들이 누군가에게 '탄로'나는 것에 겁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풀어 얘기하면, 내가 나쁜 짓하고 도망다니는 것은 아니라도 딱히 지금 연락되는 어릴 때 친구들을 넘어서서 새로 연락하고 지내고 싶은 옛 친구들, 옛 동창들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 '현재'의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힘이 부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나와 아주 옅은 인연의 고리를 가진 낯선 사람들이 끈끈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사람들과 아무런 차이없이 나에게 다가서는 일이 너무 싫었다.
그래도 사람이 그리워 대학 동창들과의 커뮤니티를 프리챌에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었고, 지금은 이 블로그의 도메인으로 사용하는 ogongo.net이라는 주소로 별도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싸이월드, 미니홈피라는 게 등장했다. 그와 거의 동시에 내가 운영하던 동창들과의 사이트는 시간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 그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진보, 그리고 현재를 규정하는 '상황'에 대한 몰입 등과 함께 사라졌다.
나 또한 '현실'에의 몰입도가 대단했음으로 서운함은 없었지만 미니홈피는 어색했다. 아기 사진도 올려보고 방명록도 남겨보고, 배경음악도 깔아봤지만 재미없었다. 일촌 파도타기는 했지만 파도를 타면 탈수록 만날 수 있는 옛 인연들은 아이러브스쿨의 기억을 다시 살려 놓았다.(지금처럼 싸이월드가 사생활보호와 그것의 설정에 예민하지도 않았고, 그건 사람들도 다르지 않았다.)
지금의 이 블로그에도 방명록을 붙이지 않고 독백 또는 방백의 글을 쓰며, 친구들의 방문을 적극 유도하지 않는 것도 그것에 기인한다. 또 나의 친구들이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나 일부러 찾을만큼 나의 소심함이 극복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오랜만에 싸이월드에 가서 파도타기를 하고 왔다. 활동이 없는 미니홈피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곤 아쉽기도 했지만, 방명록에 한 줄 글을 남기기도 하고 올려진 사진과 글에 살짝 댓글도 달아봤다. 심지어 일촌신청도 했다.
가끔씩의 이런 방문과 안부 전하기가 더 반갑지 않을까하는 생각......
물론 낯선 사람에게 말걸기를 서툴러하거나 기피하는 건 내가 싫어하는 일이니 그런 사람은 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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