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3 22:56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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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람들과의 술자리에 가끔 '오배주'라는 게 등장한다. 뭐, 사진처럼 육배주가 되기도 한다. 쌓을 수 있고, 마실 사람만 있다면 십배주라도 어떠랴 싶다만 아직 그런 일은 없었다.

이른바 '사발식'과는 좀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한데 일단 몇 가지 특징을 적어보면 이렇다.(우리 회사의 경우)

1. 소주로 한다.(맨 아래에 있는 받침이나 대접에는 다른 술이나 손에 잡히는 안주들을 넣기도 한다.)
2. 아슬아슬 쌓아놓은 잔과 찰랑거리게 부어 놓은 술을 보는 재미가 있다.(가끔 잔이 엎어지기도 한다.)
3. 혼자 먹지 않고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다.
4. 빨리 먹는 속도는 중요하지 않으며, 여럿이 함께 마시는 '쇼'를 하지 않는다.

위에 적은 것 말고도 몇 가지 더 있겠지만, 무엇보다 3번과 4번에 이 오배주의 묘미가 있다.

사발식이 가진 강제성을 회피한 형식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오배주의 주인공이 한 잔, 한 잔을 덜어 내면서 '이 잔을 어떤 이유에서 누구에게 전한다'라며 날려주는 메시지에는 각종 희비가 교차한다.

다만 이 행사가 시작되면 일단 거기에 집중하게 되고 자연히 다른 대화와 그에 따른 권주는 자제하게 되는데, 행사의 종료 시간을 알 수 없다보니 그 전에 먹은 술이 다 깨버리는 안타까움이 있기는 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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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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