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1 22:08 현실

정밀한 통계로 돌아보라_월간 논 2007 09

통계청
e-나라지표
국가통계포털

‘하늘만큼 땅만큼’은 그 규모가 이루 헤아릴 수 없다는 얘기, 또 ‘내일 점심 때 쯤’도 대충 낮 12시부터 1시 어름을 가리킬 뿐 정확한 시간은 아니다. 이른바 최첨단 디지털 시대라도 정확한 숫자기 필요하지 않은 언술은 얼마든지 있다. 또 그렇게 대강 사는 것도 필요하고, 가끔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그런 말과 표현으로만 살 수 있는가? 세상과 마주보고 서 있으려면 숫자로 똑 떨어지는 것이 얼마나 필요하던가?

통계는 대충 짐작되거나 짐작할 수도 없는 것을 명확한 숫자로 보여준다. 때론 숫자에 가려 그 기준이 보이지 않아 잘못된 의미부여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인지 논술 시험에도 언제부터인가 통계 결과가 제시문으로 출제되기 시작했다. 논술은 현실의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을 묻는데, 그 현실을 숫자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통계를 통해 얻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레 겁을 먹지는 말자.

양극화를 예로 들어보자. 어느 순간 우리가 겪고 있는 양극화의 문제는 이미 일상화된 뉴스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소득과 분배 그리고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가,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제한적이다. 자, 그런데 대입 논술시험에서 양극화와 정의, 평등에 대해 자주 묻고 있다. 다소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얼마 전에 건국대에서 발표한 모의논술문제에는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발표한 다음과 같은 무시무시한 표가 제시문으로 발췌됐다.
 

교육정도

초졸 이하

중졸

고졸

전문대졸

대졸 이상

소득(만원)

1,631

2,278

2,784

3,092

4,158

가구주의 교육정도별 연평균 가구소득

위의 표가 무엇을 말하는가? 이 문제는 다른 제시문과의 연관하여 자원분배의 불평등, 사회적 불평등, 사회체계의 재조직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다소 까다로운 해석을 요하는 통계도 있지만 통계와 숫자란 이런 것이다.

통계청 홈페이지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통계자료를 확인하는 일은 그래서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e-나라지표는 다양한 통계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주위에서 많이 듣는 ‘체격은 좋아졌지만, 체력은 나빠졌다’는 말을 확인하려면 ‘학생 체격/체력검사 현황’이라는 자료를 보면 된다. 중학교 여학생의 제자리 멀리뛰기가 1994년에는 176㎝였는데, 2005년에는 무려 155.3㎝로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충 짐작하는 것을 명확한 숫자로 표현! e-나라지표는 이런 자료들을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지표에 대한 해석을 포함하여 알려주고 있으니 통계자료를 읽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통계청 홈페이지 입구에 걸린 ‘인구시계’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세계 인구와 우리나라 인구의 증가 속도에 다소 겁이 나지만, 각종 통계 자료에 지레 겁을 먹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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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