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에 해당하는 글 3건

  1. 2012/01/17 논술 답안지 보다보면...
  2. 2008/11/27 2009 수시2 연세대 논술에서
  3. 2008/01/25 서울대의 이분법

논술 답안지 보다보면...

이성 2012/01/17 15:40

고등학생들의 논술 답안지를 읽다보면, 매우 기본적인 부분에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 예문은 여러 가지를 지적할 수 있겠지만 '중심문장'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문제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여러 사회 현상들이 나타난다. 먼저 데이터 스모그 현상이 대표적인데, 다중매체를 통한 정보 과잉 현상은 필요한 정보와 참된 정보 수용을 방해한다. 스팸 메일 현상이 대표적인데 원치 않는 정보의 유통은 일의 수행을 비효율적이게 하고, 정보 판단 능력을 감퇴시킨다. 또 과잉 정보의 폐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인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극단적으로 정보에 집착하는 정보 중독증을 보이기도 한다.
이와 같이 현대 사회는 한마디로 말해 ‘말과 문자로 뒤범벅된 사회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조하면서 사색하지 않고 모조리 말과 텍스트의 형태로 정보화하려 하는 것이다. 인간마저도 정보의 울타리 속에 가두어 버리고 정보화 시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침묵을 지킴으로서 정작 중요한 순간에 진실 된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내면의 공허함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보화에 따라 인간 소외, 정보 과잉 등의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문제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 위 예문은 그런 현상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 해법을 구하는 글의 도입 부분이다. 어휘와 서툰 표현도 문제고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안되는 문장도 있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이 글은 무엇보다 하나의 단락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주제, 즉 중심문장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핵심어가 반복되거나 빠져있기도 하다. 게다가 개념화에 서툰 측면도 보인다. 그러기에 앞뒤 단락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다. 논리적인 글이라면 더욱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 그 부분을 핵심으로 잡아 고쳐써야 한다.

사실 뻔한 글이기는 하지만, 다듬은 글을 아래에 옮겨본다.


정보화 사회는 장밋빛 희망도 주지만 회색빛 혼돈도 함께한다. ‘데이터 스모그’라고 부르는 정보 과잉 현상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매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과 질에서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고 그것을 통한 정보들은 정작 필요한 정보, 진실된 정보의 수용을 방해하고 있으며 스모그처럼 해롭기까지 하다. 심지어 극단적으로 새로운 정보에 집착하는 정보 중독증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정보화에 따른 정보의 활발한 생산과 유통이 오히려 정상적인 정보의 습득과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관심을 둬야하는 것은 침묵과 사색이다. 우리는 온통 말과 텍스트로 뒤범벅이 된 울타리에 갇혀있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에 우선 침묵하고 그 대상을 깊이 바라보고 진실을 생각하며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중요한 순간에 진실된 말을 할 수 있는 힘은 그런 침묵과 사색에서 나올 것이다. 주변을 맴도는 정보들에 현혹되어 가벼운 말을 내뱉고 마는 일은 곧 자신의 공허함을 드러내는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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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수시2 연세대 논술에서

혁명 2008/11/27 14:03

11월 22일에 실시된 연세대 논술고사 문제 중에서 두번째 것이 재미있다.


〈문제 2〉제시문 (가), (나), (다)에 나타난 해결 방식 가운데 가장 적절한 것을 하나 선택하고 근거를 밝히시오. 또 그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극복 방안을 제시하시오.(800자 내외로 쓰시오. 30점)

제시문들은 '대립하는 상황을 해결하는 서로 다른 방식'에 관한 것이었는데, (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서, (나)는 이승만의 대통령 취임사에서, (다)는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에서 가지고 왔다.

연대에서 발표한 해설에도 나와있듯 (가)에서 보이는 해결 방식은 '설득', (나)는 '다수결', (다)는 '강압'이었다.

강압을 가장 적절하다고 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본다면 홍코너는 설득이고 청코너는 다수결이다.

홍코너의 설득 선수는 10라운드 정도되는 장기전에 유리하다. 아니면 라운드 구분없이 누군가 하나 포기할 때까지 싸우는 경기에 유리하다. 그만큼 상당한 양의 에너지와 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승패를 떠나 어깨를 걸어준다.

청코너의 다수결 선수는 3라운드 정도의 단기전에 유리하다. 대개 1라운드에서 KO로 끝내는 경우를 즐긴다. 투여된 에너지에 비하여 높은 효율성을 발휘하며 초반에 몰아붙이는 경우가 잦다. 이겼을 때 자만하는 경우가 많고 졌을 때는 소외감에 몸서리친다.

현재까지의 두 선수 사이의 전적은 다수결 선수가 우세하다.

누구를 응원할 것인가?

그런가하면 일간신문과 비슷한 수준의 이용도를 보이지만 신뢰도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온라인 매체에 대한 세번째 문제는 대단히 정치적으로 읽히는데,


〈문제 3〉 제시문 (라)의 표에서 텔레비전, 일간신문, 온라인 매체 사이에 나타난 차이를 제시문 (가)에서 설명된 설득의 세 가지 수단을 활용하여 분석하시오.(1,000자 내외로 쓰시오. 40점)

아리스토텔레스가 얘기한 설득의 세 가지 방식에 따라 온라인 매체의 신뢰도와 사용도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쉽게 보이는 것과 달리) 인터넷을 통한 여론 형성에 대하여 발전적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온라인 매체에 대한 정의와 범위에 따라 제법 큰 논점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온라인 매체가 가진 한계에 대한 지적이 먼저 수반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또 갈등의 해결 방법으로 '강압'이 '설득'이나 '다수결'보다 우세했던 최근의 여러 사회적, 정치적 사례들을 비추면서 두번째 문제와 세번째 문제를 적용한다면 훨씬 그 함의가 깊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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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이분법

현실 2008/01/25 14:07

서울대에서 1월 11일에 2008학년도 정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보도자료를 읽다가 다음 문장을 읽고 깜짝 놀랐다.

출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였던 점은 ... 사교육을 통해 급조되거나 암기된 지식이 아니라 공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측정 ...

컨텍스트를 읽는다면, 서울대도 잘 알면서 일부러 이렇게 쓴 것이리라.
내가 걱정하는 것은 확장의 힘이다. 사교육과 자본의 함수관계다. 또 공교육의 내실이다.
또, 서울대가 어디까지 생각하고 이런 글을 보도자료로 냈을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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