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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1 AB형

AB형

환상 2008/09/21 00:33
어느 신문에 소개된 기사를 보고 'AB형 자기설명서'라는 책을 샀다.
혈액형을 가지고 사람의 심리나 성격, 행동 양식을 따져보는 일은 부질 없고 비합리적인 일이지만 '재미'는 있다.

난 AB형이다. 흔한 혈액형은 아니지만 내 친구들 중엔 꽤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상하게도!

사실 혈액형을 통한 심리테스트, 인간형 등은 원한다면 쉽게 찾을 수도 있어서 책까지 살 이유는 없는데, 뭐 꼭 그렇게 팍팍하게 따질 일도 아니라고 생각되어 다른 책을 사면서 같이 구매했다.

예상처럼 순식간에 볼 수 있는 내용과 형식이라서 금방 다 읽었다.

그 중에 좀 재미있다 싶은 부분을 옮겨 적는다.
다른 부분보다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글은 지금의 나와 비슷하다.







준비에 80, 실행에 20 정도의 비율로 시간배분.
남을 속이면서 자기도 잘 속는다.
겉보기와 다른 사람.
하고 싶은 말을 못 하는 게 아니다. 안 하는 거다.
교활한 짓을 한다.
'흙 묻은 발로 남의 맘음에 함부로 들어오지 마'라고 아우라를 뿜는다. 미소 지으며.
뇌를 반으로 나눠 동시에 사용한다.
고독이 두렵지 않다.
타고 난 얼간이.
'근성'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발끈 화를 내고 싶어진다.
거짓말에 있어선 고단수다.
수완이 좋으나 솜씨가 뛰어난 건 아니다.
불안감을 느끼기 싫어서 준비를 철저히 한다.
이치에 맞는 걸 좋아한다.
제법 로맨티스트.
공상의 세계에 푹 빠져 있다.
그러다가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현실세계로 되돌아온다.
탈선 인생.
곧게 뻗은 길을 걷고 있으면 방향을 틀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어난다.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어딘가에 무엇을 숨기고 있다.
가는 사람은 안 붙잡는다. "그래, 그래. 잘 가."
오는 사람 안 막는다. "그래, 어서 와. 잠깐, 그 선까지만."
고민이 있어도 상담하지 않는다.
상대의 품에 포옥 안기지도 않고, 안기고 싶지도 않다.
이용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끝까지 파고든다.
누가 뭐라고 참견을 하면 "아, 이제 더 이상 하기 싫어졌어"하며 손을 턴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제일 싫다. 자기는 당연히 예외.
사람들과의 교제는 원만한 편.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듣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약하다.
그 후 상대가 그 말에 대해 생색내려고 하면 싫어진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면 쓰레기를 길어 버린다. 픽~!
A형에게는 상냥하게 대한다.
O형이 또 무슨 말을 하고 있구나, 그냥 내버려 두자.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는데, 가끔 아이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로 조금만 가지고 놀면 만족한다. 그렇구나. 그래, 이제 알았어.
책 읽는 걸 좋아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좋다.
어디까지 읽었는지 잘 모른다.
휴대전화는 거는 게 아냐, 받는 거지.
이모티콘 사용하기 귀찮다.
감정적인 문자에 대응하지 않고 일반적인 문자를 보낸다.
누군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 그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 된다.
가까이 다가올수록 거리를 둔다. "이쪽으로 오지 마!"
가끔 연인이 옆에 있다는 걸 잊는다. 가끔?
늦잠을 잤어도 냉정하다. 쓸데없이 허둥대지 않고 깨끗하게 단념할 건 단념한다.
하루를 온전히 내 페이스로 보내고 싶다.
어떤 일정한 단어에 과잉반응을 한다. "그거 그렇게 쓰는 말이 아닌데.", "그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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